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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맛집 '흑돈애'
충무로역에서 명동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옛 극동빌딩옆 중부경찰서 가는길에 자리하고있다.
흑돈애에는 제주흑돼지 모듬 뿐만아니라 찌개,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충무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한다.
흑돈애의 내부는 상당히 넓었는데
무려 100명 이상의 인원이 수용가능하다고했다.
인테리어도 매우 깔끔하고 심플해서 마치 카페를 연상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인테리어에 상당히 공을 들인듯해서 물어봤더니
사장님의 누나되시는 분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셨다고한다.
어느 정도 인테리어감각이 뛰어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솜씨
오픈은 여름철인 7월에 했는데
오픈한지 얼마되지않았지만 이미 충무로에서는
흑돈애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정도
자리를 잡고 메뉴를 선정
흑돈애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제주 흑돼지 모듬구이를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면 나오는 밑반찬들
생각보다 종류가많아서 밑반찬을 모와서 올렸다.
순두부, 김치, 무채, 샐러드, 파무침, 짱아찌, 버섯+양파 등
밑반찬이 많은 관계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밑반찬 중에서 단연 최고는 계란찜
계란찜 한뚝배기있으면 소주한병도 거뜬
부드럽고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계란찜 특유의 맛이
입맛을 더욱 돋구워준다.
신선한 제주 흑돼지 모듬의 등장
쟁반위에 두껍고 먹음직스러워보이는 고기가 가득담겨 나오는데
두꺼운 고기를 굽는다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고기를 직접 초벌해준다.
초벌되고있는 고기의 모습
두꺼운 고기를 맛깔스럽게 굽는것도 여간 쉬운일은 아닌듯하다.
적당한 화력조절과 뒤집는 스킬은 필수
어디 모서리부분에 약간의 그을림조차 없이 잘 초벌되어나왔다.
아마도 내가 구웠으면 이미 다 타서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잘 초벌된 고기를 먹기 알맞은크기로 썰어 불판에 올려준다.
올릴때 주의할 점은 초벌된 부위가아니라
익지않은 부위로 불판에 올려줘야한다는 점
노릇노릇 바싹바싹 잘 익은 고기의 향이 코 끝을 쉴틈없이 자극한다.
곧 바람처럼 내 입속으로 사라지게 될텐데
사실 제주 흑돼지란 타이틀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제주 흑돼지는 주변에서 매우 흔하고 일반고기집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메뉴였기때문에
하지만 이번에 흑돈애를 방문하고 나서 흑돼지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바뀌었다.
여지껏 먹어왔던 흑돼지와는 전혀 차별화된 비주얼
진짜 흑돼지의 맛을 제대로 경험 할 수 있었다.
흑돼지를 먹으며 한라산도 한 병 시켜보았다.
화산암반수로 만든 소주인데
한라산을 먹을땐 히야시(냉장보관하지 않은 것) 되지 않은 것을 먹어야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를 다 먹으면 나오는 된장의 맛도 역시 기가막히다.
밥과 함께 먹어도 꿀맛이지만
굳이 밥을 먹지않는다고 해도 기름진 고기를 먹고나서 된장 한그릇 얼큰하게 먹어주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훨씬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