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할매횟집의 가장 큰 장점은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운대 <유람선 선착장> 부근에 자리 잡은 이곳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매우 인접해 있으며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다향에 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20세기의 리듬이 느껴지는 듯한 이런 분위기는 저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내뿜게 만드는데요.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해녀할매횟집을 방문했을때 약간 의아함을 금치 못했었는데요. '이 작은 가게에서 어떻게 회를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먼저 했을 정도였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해녀할매횟집은 해녀할매집 + 해녀할매횟집이더라고요. 해녀할매집에서 싱싱한 해산물들을 주문하고 해녀할매횟집에서 맛보면 된다고 하는데요. 보통 회 센터 초장집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듯합니다.

해녀할매횟집은 아까도 말했듯이 직접 잡은 횟감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작은 배로 잡아봤자 얼마나 잡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족관을 보는 순간 그건 단지 나만의 착각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각종 해산물들이 정말 한가득 담겨있더라고요. 그것도 어찌나 싱싱한지 마구 춤을 추더라고요. 항상 축 늘어져있는 해산물들만 봐서 그런지 이렇게 신선한 해산물들을 보고 있으니까 빨리 맛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해녀할매집에서 횟감과 해산물을 주문하고 안내를 따라 해녀할매횟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아까 봤던 할매집과는 다르게 2층 건물에 말끔한 건물이더라고요. 사실 여기 방문하기 전에 제가 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2층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던데요. 과연 해운대해수욕장 말고 해안의 풍경은 어떨지 한껏 부푼 기대감을 안고 올라가 보았답니다.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붉은빛의 석양이 강렬하게 내리쬐는데요. 마치 강력한 라이트 불빛으로 우리를 비추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잘 정리정돈되어 깔끔한 내부가 석양 덕분에 더욱 반짝반짝해서 매우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회를 먹기 전에 잠이 들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었지만 우려와 다르게 해산물 생각에 다들 불타오르고 있더라고요. 어쨌든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창밖을 내다보는 순간 절로 탄성을 뿜었는데요. 정말 지인 말대로 감탄을 금치 못 했습니다. 붉은 석양이 <해운대항> 연안을 비추는데 그 풍경이 어찌나 절경이던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풍경을 경험했습니다. 해운대하면 항상 화려한 네온사인만을 떠올렸던 제게 해녀할매횟집은 또 다른 해운대의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뿐만아니라 해녀할매횟집은 해운대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해운대 <학교 폭력 근절 대책 위원회> 총무 활동과 해운대 <미포상가 번영회> 부회장까지 겸하고 있을 정도로 모범적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뜻이기도 해서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럼 이제 한번 상차림을 보도록 할까요? 이곳은 말 그대로 바다를 좋아하는 사장님 덕분에 다양한 해산물들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었는데요. 문어와 꽃게, 소라 무침과 꽃새우까지 정말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메뉴들을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함께 방문한 지인들도 정말 해산물을 좋아하는지라 사진을 찍고 나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게 아쉬웠지만 다들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서비스 메뉴들은 다 제공된 줄 알았는데요. 진짜배기는 이제 항상 늦게 등장하더라고요. 처음에 저는 우리가 따로 주문한 메뉴들인가 싶었었는데 알고 보니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특별히 서비스로 주셨다는데요.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자연산 생굴과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일품인 뿔소라와 살고동은 평소에도 매우 접하기 어려운 메뉴라서 정말 만족스웠습니다. 여러모로 장점도 많고, 손님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체계적인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할 수 있을듯합니다.

다양한 서비스 메뉴를 즐기고 있으면 메인메뉴인 신선한 회가 등장합니다. 신선한 <광어회>를 보고 있자니 절로 군침이 꿀꺽 삼켜지는데요. 광어의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맛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서 아른거리는 듯싶습니다. 참고로 광어는 바다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음식인데요.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메뉴입니다. 직접 잡은 횟감이라서 더욱 싱싱한 게 정말 매력만점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